중동이 불타고 있다: 이스라엘-이란 직접 충돌로 치닫는 전면전 위기

중동의 화약고가 다시 한번 터졌다. 2025년 6월 13일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이란 전역의 핵시설과 군사기지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면서 양국 간 직접 무력 충돌이 시작됐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국지전을 넘어 중동 전체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끌어들일 수 있는 위험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전격 공습 “일어서는 사자 작전”

6월 13일 오전 4시, 이스라엘군은 “일어서는 사자 작전(Operation Rising Lion)”이라는 이름으로 이란 전역의 핵·군사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개시했다. 이번 공격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이란에 가해진 최대 규모의 공격으로 평가받는다.

이스라엘은 200대 이상의 항공기를 동원해 약 100개의 목표물에 330개 이상의 탄약을 투하했다. 공격 대상은 테헤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시설, 나탄즈·포르도우 핵시설, 각종 미사일 기지와 방공망까지 광범위했다. 모사드는 테헤란 근처에 비밀 드론 기지를 설치해 미사일 발사대를 공격하는 데 활용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핵심 인물들의 사망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호세인 살라미와 이란군 총참모장 모하마드 바게리가 공습으로 사망했으며, 핵 과학자 페레이둔 아바시와 모하마드 메흐디 테흐란치도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은 9명의 핵 과학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는데, 이 중에는 2020년 암살된 이란 핵 프로그램 책임자인 모센 파크리자데의 후계자도 포함되었다.

이란의 즉각 보복: 150발 미사일 공격

이스라엘의 기습공격 직후,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다. 이란은 100여 기의 드론과 15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텔아비브, 하이파,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타격했다. 이번 공격은 2024년 4월과 10월의 공격과 달리 실제로 텔아비브 시내에 미사일이 직접 착탄하며 훨씬 큰 피해를 야기했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민간인 피해 규모다. 6월 15일 밤 이스라엘 중부 바트얌에 이란 미사일 여러 대가 떨어져 9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레흐봇에서도 42명이 다쳤다. 하루에만 3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개전 이래 이스라엘에게는 최악의 날이었다.

6월 14일 밤에는 이스라엘 최대 항구인 하이파로 다량의 미사일이 발사됐고, 바잔 정유시설이 파괴되어 화염에 휩싸였으며 최소 3명이 사망했다. 아이언 돔 방공망이 대부분의 미사일을 요격했지만, 일부가 방어망을 뚫고 도심에 착탄했다.

사상자 규모와 피해 현황

양측의 피해 규모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란 측에서는 현재까지 224명 이상이 사망하고 1,481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최소 28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는 31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30명은 군인, 1명은 이란 적신월사 요원이었다. 테헤란 북부 타즈리쉬 지역에서는 5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이 중 35명이 여성과 어린이였다.

중동 항공 대란과 경제 충격

군사적 충돌은 즉시 경제와 민간 부문에도 파급효과를 미쳤다.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과 이스라엘 공항에서 항공편이 중단되었으며, 이라크와 요르단 모두 영공을 폐쇄했다. 수만 명의 여행자들이 중동 지역에 발목 잡힌 상황이다.

경제적 파장도 만만치 않다. 국제유가는 10% 급등했고, 이 공습 때문에 지난 7일 간 상승세를 보이며 2,900을 뚫어낸 코스피 지수가 장이 열리자마자 1시간 만에 1.6% 하락하며 2,900선이 다시 붕괴되었다.

글로벌 선물 주식 시장은 하락했으며, 다우 선물은 600포인트 하락했다. 다양한 국제 항공사 주가는 공격 후 크게 하락했다. 루프트한자 주가는 5% 하락했고, 에어 프랑스, KLM 및 이지젯 주가는 3~4% 하락했다.

핵 확산 우려와 국제사회 반응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가속화 가능성이다. 이란 측은 공격으로 인한 나탄즈 핵시설 피해에 대응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이란이 1주일 안에 핵폭탄 하나를 만들기에 충분한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하고 1개월 안에 7개를 만들기에 충분한 양을 축적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국제사회의 반응은 엇갈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 인원이나 기반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경고하며 “만약 어떤 식으로든 이란에 의해 공격받는다면, 미군의 완전한 힘과 위력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너희에게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모두 후퇴할 수 없는 상황

현재 상황에서 양국 모두 쉽게 후퇴하기 어려운 처지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선제 타격하고 이란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자, 이스라엘 국민 사이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이란과의 전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큰 피해를 본 텔아비브 인근 바트얌에서조차 주민들은 “(국가) 존망이 걸린 전투”라며 군사 대응을 강력히 지지했다.

이란 역시 마찬가지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의 군사력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이란의 군사적 역량은 그동안, 특히 2020년대부터 이스라엘과의 치열한 충돌로 인해 지속적으로 약해져왔다.

확전 방지를 위한 긴급한 외교적 노력 필요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표단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회의에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부에서는 제3국을 통한 중재 시도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피해 규모, 부상자 정보 등에 대해선 자국 내 주요 언론사의 보도 통제를 실시 중이라는 점에서 상황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현재 중동은 1973년 4차 중동전쟁 이후 가장 위험한 순간을 맞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 충돌은 더 이상 대리전 수준이 아닌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으며, 이는 중동 전체, 나아가 세계 경제와 안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사회의 긴급한 중재 노력과 양국의 현명한 판단만이 중동을 더 큰 파국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양측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