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다시금 평화의 시험대에 오르다 – FARC 잔당에 의한 병사 57명 납치 사건 전말

2025년 6월 22일, 콜롬비아 남서부의 산악 밀림 지대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콜롬비아 군 당국은 무장혁명군(FARC)의 잔존 세력이 민간인을 동원하여 군 병사 57명을 납치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2016년 체결된 평화 협정 이후에도 FARC 분열 세력이 여전히 실질적인 위협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드러낸다.

사라지지 않는 FARC의 그림자

2016년 콜롬비아 정부는 반세기 이상 지속된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FARC와 평화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국제적으로도 평화 구축의 모범 사례로 칭송받았지만, 모든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지는 못했다. 일부 강경파 잔존 세력은 무장을 해제하지 않고 산악 및 정글 지역에 은거한 채, 불법 무역, 납치, 민병대 조직 등 불법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콜롬비아 정부의 통제력이 약하고 FARC 잔당의 영향력이 뿌리 깊은 곳이다. 콜롬비아 군은 이번 납치 사건을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닌, 민간인을 강제로 동원한 비정규 군사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민간인을 이용한 비정규 전술의 위험성

FARC 잔당은 군과의 직접 충돌을 피하는 대신, 민간인을 위협하거나 사주하여 간접적인 방식으로 군 병력을 공격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민간인을 앞세워 병사들을 납치함으로써, 정부의 대응을 제약하고 혼란을 야기하는 비정규 전술이 활용되었다.

이러한 방식은 군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점을 교묘히 악용하는 전략이다. 특히 산악 지대와 마약 재배지 인근 농촌 지역에서는 FARC 잔당이 실질적인 권력처럼 군림하고 있으며, 콜롬비아 정부는 이 지역에 대한 실질적 통제를 놓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납치를 넘어, 무장 세력과 민간인, 정부 간의 복잡한 갈등 구조가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정부의 대응과 향후 과제

콜롬비아 국방부는 납치 발생 직후 신속히 병력을 투입하여 구조 작전을 전개 중이다. FARC 잔당의 거점 지역에 대한 대규모 수색과 진압 작전이 병행되고 있으며, 납치된 병사들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설정되었다.

이번 사건은 콜롬비아 정부에게 평화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 중대한 경고다. 정부는 구조 작전과 동시에 지역 안정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FARC 잔당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국제 사회의 반응과 시사점

유엔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중남미 국가들은 콜롬비아 정부의 대응을 지지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때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던 콜롬비아의 평화 협정은 이번 사건으로 그 불완전성과 지속적 유지의 어려움을 재조명받고 있다.

국제 사회는 인질 안전 확보와 평화 회복을 위한 외교적 압박 및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며, 이번 사건은 무장 세력과의 평화가 단순한 협정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결론: 진정한 평화를 향한 과제

이번 납치 사건은 평화 협정 이후에도 무장 세력의 위협이 여전히 구조적으로 존재함을 명확히 보여준다. 정부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지역에서 민간인을 이용한 비정규 전술이 자행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군사적 대응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진정한 평화는 지역 주민의 신뢰 회복, 사회경제적 격차 해소, 그리고 실질적인 통치력 확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콜롬비아는 지금, 진정한 평화를 위한 재도약의 기로에 서 있으며,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