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노린 이란 핵시설, 핵실험장인가 핵무기 공장인가

중동을 뒤흔든 ‘최후의 카드’ 핵시설 폭격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의 핵시설을 대대적으로 폭격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작전명 ‘일어나는 사자(Operation Rising Lion)’로 명명된 이번 공습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이란에 대한 가장 큰 공격으로 기록됐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정확히 어떤 시설들을 공격한 것일까? 핵실험장인가, 아니면 핵무기 제조시설인가? 검색 데이터와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이란의 핵시설과 이번 공격의 실체를 파헤쳐보자.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나탄즈와 포르도

이스라엘이 집중 공격한 첫 번째 타겟은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이다. 이스파한주에 위치한 나탄즈는 일반적으로 현재 작동중인 19,000개 이상의 원심분리기를 사용하여 우라늄 농축을 하는,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로 알려져 있다.

IAEA의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핵시설 공습으로 이란 나탄즈에 위치한 우라늄 농축 시설의 손상과 핵시설 내 방사능 및 화학 오염을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나탄즈는 단순한 연구시설이 아니다. 2015년 7월 14일, 이란 핵협정이 체결되었다. 이란 핵협정은 2026년까지 나탄즈 핵시설에 원심분리기 초기 모델인 IR-1형 5060기만 보유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는 사실만 봐도 이 시설의 전략적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핵심 시설은 포르도 농축 시설이다. 포르도 농축 시설은 이란의 지하 우라늄 농축 공장이다. 이란 곰주의 주도인 곰에서 북동쪽 32 km 떨어진 곳에 포르도라는 마을이 있다. 이 시설은 특히 위험한데, IAEA의 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포르도 핵시설에서 20% 농축 우라늄을 사용해 60% 농축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한 달에 34kg 이상의 6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고 한다.

플루토늄 루트의 핵심, 아라크 중수로

이스라엘이 최근 공격한 가장 중요한 시설은 아라크 중수로다. 중수로는 원자로 냉각에 사용되는 시설로, 핵 무기 개발에 사용 가능한 플루토늄을 생성한다. 우라늄 농축 외에 이란이 플루토늄을 획득하는 또 다른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아라크 중수로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에서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설비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나선다면 농축 우라늄 외에 ‘제2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방 국가들이 오랜 기간 주목해온 전략 시설로 꼽힌다.

이란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방사능 위험은 없고, 이미 해당 시설은 공격 전 대피가 완료된 상태라고 발표했지만, 시설 자체의 피해는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급 농축, 얼마나 가까이 왔나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농축도에 근접했다는 점이다. 60% 농축은 무기급으로 전환이 가능한 수준이며, 이란이 밝힌 생산량은 약 2개월 안에 원자폭탄 한 개를 만들 수 있는 규모에 해당합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일반적으로 원자폭탄에는 순도가 높은 우라늄-235(85% 이상)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란이 현재 60% 농축에 성공했다면 90% 이상으로 올리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스턱스넷부터 폭격까지, 이어진 사이버전과 실제 공격

이란의 핵시설은 이미 오래전부터 공격받아왔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나탄즈 원자력 발전소는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네덜란드 및 이스라엘 정보 기관의 연합에 의해 올림픽 게임이라는 작전에서 수행된 것으로 알려진 정교한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스턱스넷 바이러스로 유명한 이 사이버 공격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의 1000개 가량의 원심분리기가 파괴됐다는 성과를 거뒀지만, 이란은 시설을 복구하고 더욱 강화된 핵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이번이 다른 이유: 직접적인 핵시설 타격

과거 오시라크 원자로 공습(1981년)이나 시리아 핵시설 공격과 달리,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은 규모와 범위에서 차원이 다르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란이 기존에 알려진 핵 농축 프로그램 외에 비밀 프로젝트로 근미래에 핵무기를 얻으려 했으며, 헤즈볼라, 하마스와 공조해 이스라엘에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가하려 했다고 밝혔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의 아라크 핵시설을 대규모로 폭격하였으며 원자로에 거대한 천공이 생긴것이 확인되었다는 보도는 이번 공격이 단순한 경고가 아닌 실제 시설 파괴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제사회의 반응과 핵 확산 우려

이번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핵시설을 폭격하자 바로 옆 걸프만 국가 국민들이 피폭 가능성과 식량 우려를 하고 있다. 만약 핵반응으로 대폭발하거나 방사능 물질이 대거 유출되면 대기, 해양 등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무함마드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지난 3월 부셰르 원전 폭발시 피해를 자체 분석했을 때 카타르 국민들은 3일 안에 식수가 고갈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고 할 정도로 주변국들의 우려가 크다.

핵실험장인가, 핵무기 공장인가

결론적으로 이스라엘이 공격한 이란의 핵시설들은 단순한 핵실험장이 아니라 실제 핵무기 제조를 위한 종합적인 핵 인프라였다. 나탄즈와 포르도의 우라늄 농축 시설은 핵무기의 핵심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공장이고, 아라크 중수로는 또 다른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란이 농축우라늄은 우라늄235의 비중을 높여 핵무기나 원자력 발전 등에 활용되는 물질로, 60% 농축은 무기급으로 전환이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은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한 최후의 카드였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의 전망

이 전쟁은 국제 원자력 기구(IAEA)가 이란의 핵 비확산의무 위반을 선언한 다음 날인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되었다는 시점을 고려할 때, 이번 공격은 단순한 군사적 보복이 아니라 이란의 핵무장을 저지하려는 전략적 목표를 가진 작전이었다.

하지만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과거 스턱스넷 공격 이후에도 이란이 시설을 재건하고 핵 프로그램을 지속한 것처럼, 이번에도 이란이 어떤 방식으로든 핵 개발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중동 지역의 핵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 아니면 더 큰 군사적 충돌로 번질지는 앞으로의 국제사회 대응에 달려 있다. 분명한 것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이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무기 제조 단계에 근접했다는 점이고, 이는 중동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