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뜨거운 여름, 이란-이스라엘 충돌이 세계에 미치는 파장

2025년 6월 중순, 중동 지역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이 5일째 이어지면서, 이 지역을 넘어 글로벌 경제와 정치에까지 파급효과가 번지고 있다. 과연 무엇이 이런 상황을 만들어냈고, 앞으로 어떤 전개가 예상될까?

갑작스럽게 터진 대규모 충돌

이번 사태는 6월 13일 새벽 4시, 이스라엘이 “작전 라이징 라이온(Operation Rising Lion)”이라는 이름으로 이란 전역의 핵·군사시설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2025년 6월 13일 4시, 이스라엘이 테헤란 등 이란 전역의 핵·군사시설을 대대적으로 공격한 사건으로,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이란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이었다.

공격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스라엘 시간 오전 6시 30분 기준, 이스라엘 공군은 5차례의 공격을 수행했다. 이 작전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주요 군 사령관 및 기지와 관련된 수십 곳의 장소를 목표로 했다고 보고되었다. 초기 공격 동안 200대 이상의 이스라엘 항공기가 약 100개의 목표물에 330개 이상의 탄약을 투하했다고 알려졌다.

핵심 인물들의 제거

이번 공습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이란 군부 최고위급 인사들이 직접 타격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란의 이슬람 혁명 수비대 소장 호세인 살라미이 공습으로 인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군 소장 모하마드 바게리도 죽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란 국영 매체는 핵 물리학자 페레이둔 아바시와 모하마드 메흐디 테흐란치도 죽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군부 핵심 인사들과 핵 과학자들이 동시에 제거된 것은 이스라엘이 단순한 군사 타격을 넘어 이란의 핵 개발 역량 자체를 무력화하려 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란의 즉각적인 보복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다. 2025년 6월 13일 저녁에 이스라엘의 공습과 한 시간 앞선 이란 핵 및 군사 표적의 보복으로 이란은 이스라엘을 가로지르는 표적에 150개에 더 보탠 탄도 미사일 수와 드론 100개 이상을 이용하여 대규모 공격을 개시했다.

이란이 명명한 “제3차 진실의 약속 작전”으로 불리는 이 보복 공격은 이전의 공격들보다 훨씬 파괴적이었다. 2024년 4월과 10월에 있던 미사일 공격들과 달리 이번에는 텔아비브 시내에 미사일이 직접 착탄하며 2번의 공격들보다 더 큰 피해를 야기했다.

트럼프의 강경 발언과 미국의 입장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제공받은 소재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란의 “무조건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을 촉구하며, “현재로선 이란 최고지도자(Khamenei)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검색 결과에서는 트럼프가 트루스 소셜에 “미국은 오늘 밤 이란에 대한 공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이스라엘과의 분쟁에 미국을 끌어들이지 말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이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단독 행동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에 미친 충격파

중동 위기는 즉시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13일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파죽지세를 달리던 코스피 지수는 2900선이 무너졌고, 원화 가치도 떨어졌다.

이 공습 때문에 지난 7일 간 상승세를 보이며 2,900을 뚫어낸 코스피 지수가 장이 열리자마자 1시간 만에 1.6% 하락하며 2,900선이 다시 붕괴되었다. 최종 마감은 2,894.62에서 마감되었다. 국제유가 또한 10% 급등했다.

유가 급등과 안전자산 선호

특히 국제유가의 급등이 두드러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7월분)은 장중 8% 넘게 폭등해 배럴당 73달러선까지 올랐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금은 강세를 보였고 위험자산인 주식과 가상자산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금 선물(8월분)은 1% 넘게 오르면서 온스당 3440달러선을 넘겼다.

네타냐후의 진짜 목적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순한 군사 작전을 넘어선 체제 교체(Regime Change) 의도가 있다고 분석한다. 이스라엘의 표면적 공습 이유는 이란의 핵 개발, 탄도 미사일 개발이라는 이스라엘 국가의 존재적 위협의 제거이다. 하지만 실제 이스라엘이 노리는 것은 이를 넘어 이란의 현 정권을 붕괴시키는 체제 교체(Regime Change)로, 이것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진짜 목적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있다.

네타냐후는 공습 직후 성명을 통해 “이란 국민들이 자유를 위해 일어서야 할 때”라며 “악하고 억압적인 정권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단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 내부의 반정부 시위를 유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시리아 정권 교체가 만든 새로운 현실

이번 공습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몰락이 있다. 시리아에 수니파 정권이 들어선 것이 굉장히 큰 타격인데 시리아는 헤즈볼라, 더 나아가 하마스에 이란이 각종 지원과 무기를 보내는 주요 통로이자 거점이었기 때문이다.

이란 역시 과거와는 달리 본인 앞가림 하기에 급급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면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공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2025년 6월 13일에 펼쳐진 공습이다.

국제사회의 반응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럽 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란은 절대로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점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한다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명백히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고 알려졌으며, 이란과 미국 사이의 핵 협상을 중재해온 오만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위험하고 분별없다며 외교적 해결에 위협이 된다고 발언했다.

앞으로의 전망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선제 타격하고 이란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자, 이스라엘 국민 사이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이란과의 전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란의 현 정권 대안 세력은 각각 한계점이 분명하고 낮은 국내 지지도과 적은 노출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에 이스라엘의 노림수가 먹힐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체제 교체를 노린 이스라엘의 계획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

우리나라도 이번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것과 관련해 “현지 우리 교민들의 상황을 잘 파악해서 피해가 있는지, 또 피해 예방을 위해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를 잘 챙겨봐달라”고 당부했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및 이란의 보복 공격 등 중동 지역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 6월 14일 부로 이스라엘 및 이란 일부지역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마무리하며

2025년 6월 중동에서 벌어진 이란-이스라엘 직접 충돌은 단순한 군사적 갈등을 넘어 지역 패권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시리아 정권 교체로 인한 지정학적 변화,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 이스라엘의 체제 교체 야망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복잡한 상황이다.

앞으로 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여러 변수에 달려 있다. 이란 내부의 반정부 시위 발생 여부, 미국의 개입 수준, 주변국들의 반응, 그리고 무엇보다 양측의 추가 군사 행동 계획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확실한 것은 이번 사태가 중동은 물론 전 세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에너지 가격, 글로벌 공급망, 국제 정치 질서까지 모든 것이 재편될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