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수 경쟁,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의 시작

2025년 들어 공개 상장된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가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 ‘투기성 자산’이라고 여겨졌던 비트코인이 이제는 기업의 재무 전략에서 핵심적인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전 세계 상장사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매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투자의 선구자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단연 마이크로스트래티지(현재 ‘스트래티지’로 사명 변경)다.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수하며 암호화폐 산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 44만 4천 BTC 이상을 보유한 최대 기관 비트코인 보유자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달 공개된 기업 공시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18~24일 54억달러(약 7조5800억원)를 투자해 비트코인 5만5500개를 평균 9만7862달러에 매수했다. 이로써 회사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38만 6700개에 달하며, 이는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의 약 2%에 해당하는 규모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회사는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수할 것이며, 이는 시장에 장기적인 지지를 제공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위해 향후 3년 동안 42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21/21 플랜’을 발표했다.

기업 비트코인 투자, 전략에서 필수로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만이 아니다. 국내 기업인 넥슨도 2021년 4월 1억달러 규모 투자를 단행해 매수한 비트코인 1717개를 현재도 변동 없이 보유 중이며, 전 세계 상장기업 중에서 13번째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도 비트코인 시장가치 반영으로 순이익이 급증하는 등 상장사 중 6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는 과거부터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표명해왔으며, 이러한 암호화폐 투자가 테슬라의 재무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관 투자가 가져온 패러다임 변화

2020년대 초부터 시작된 기관들의 재빠른 시장 참여 움직임을 살펴보면, 2025년의 끝 무렵에 비트코인과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현재와는 전혀 다른 수준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자, 비트코인은 “과연 실체가 있는가?”라는 의심에서 “일단 조금이라도 사둬야 하는 자산”으로 격상했다. 일부 기관이 먼저 투자에 나서면, 이를 지켜보던 경쟁 기관들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잇달아 매수에 가담하는 ‘도미노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비트코인 시장 전망

2024년이 보여준 것처럼, 비트코인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회복력과 성장 능력을 입증하며 금융 시장의 중심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2025년은 이 디지털 자산의 놀라운 여정에 더 많은 반전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트럼프와 공화당의 계획은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제안한 ‘비트코인 법안 2024’에 잘 나타나 있으며, 해당 법안에는 5년 내 100만BTC 비축, 최소 20년 이상 보유 등 비트코인의 전략자산 비축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들이 담겨 있다.

투자 전략의 새로운 기준점

비트코인은 종종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며, 금과 유사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실제로 금과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은 일부 유사성을 보이며, 특히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비트코인의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에 포함시키는 이유는 명확하다. 전통적인 현금 보유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치가 하락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가치 보존과 상승 가능성을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이다.

리스크와 기회의 양면성

물론 비트코인 투자가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다. 월가 일각에서는 “레버리지 전략이 위험하다”며 투자전략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며, 주가 급락 등의 변동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전략의 취약점이 상기되며 주가의 하방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기적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의 시작

상장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수 가속화는 단순한 투자 트렌드를 넘어선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한다. 기업의 현금 관리 전략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상장사 37개사에서 2,010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가상자산 보유 기업의 공시가 의무화되며 더욱 더 투명하고 안전한 투자 환경이 갖추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은 기업들의 비트코인 채택이 더욱 가속화되는 해가 될 것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여준 성공 사례를 따라 더 많은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에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펀더멘털이 될 것이다.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수 경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디지털 자산 시대의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