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첫 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 전쟁의 양상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 러시아의 하르키우 대규모 공습과 우크라이나의 ‘거미줄 작전’이라는 두 가지 주요 사건이 양국 간 갈등을 한층 더 격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전쟁 1000일, 달라진 전투 양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 1000일이 넘어가면서, 전투의 양상도 초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전쟁 1000일을 견딘 우크라이나 앞에는 또 암울한 미래가 놓여 있다. 병력 활용 및 도입 무기 측면에서 러시아는 꾸준히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고, 대(對)우크라이나 지원 회의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체제 등장으로 서방의 분열 또한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양국이 모두 상대방의 본토를 직접 타격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이는 전쟁 초기 전선 중심의 싸움에서 벗어나 상대국 내부 핵심 시설을 노리는 새로운 패턴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도박 – 거미줄 작전
1년 6개월의 치밀한 준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성명에서 “우린 적을 우리 고향에서 몰아내기 위해 모든 걸 하고 있다”며 “해상, 공중, 지상에서 공격할 것이며 필요하면 지하에서도 그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 나서 이번 작전을 1년 반 넘게 계획했으며, 드론 117대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거미줄 작전(Operation Spider’s Web)’은 우크라이나가 감행한 가장 야심찬 공습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 작전의 핵심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전략 공군기지를 타격하는 것이었다.
혁신적인 공격 방식
SBU는 창고 모양의 목재 구조물이 탑재된 트럭에 드론을 숨겨 공습 표적인 러시아 공군기지 경계까지 옮겨놓은 뒤 드론을 발사했다고 설명하며 이 구조물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이 방식은 기존의 원거리 드론 공격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이었다. 러시아 영토 내부에 미리 침투해 위장된 발사대를 설치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을 가하는 방식이었다.
놀라운 작전 결과
작전의 성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번 작전이 러시아에 70억 달러(약 9조6900억원) 피해를 입혔으며, 러시아 주요 공군 기지에 위치한 전략 순항 미사일 운반체 34%를 타격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Tu-95MS의 대당 가격은 2628만 달러(약 363억 원)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이번 작전으로 러시아군이 잃은 Tu-95MS가 최대 3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강력한 보복 – 하르키우 공습
전쟁 발발 이후 최강 공격
거미줄 작전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은 즉각적이고 강력했다. 6월 7일 새벽,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공격은 전쟁 발발 이후 하르키우를 겨냥한 가장 강력한 공습으로 평가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서 드론, 미사일, KAB 유도 폭탄 등 총 215기를 투입했다. 이로 인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21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으며, 그 중에는 어린이 2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방공 시스템의 한계 드러나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은 상당한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방어에는 한계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87기의 드론과 7기의 미사일을 요격하고, 전자전 시스템으로 80기의 드론을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공격이 목표에 도달했다.
평화 협상의 역설
협상 테이블의 그림자
흥미롭게도 이러한 대규모 공격들은 양국이 평화 협상을 준비하는 시점에 일어났다. 미국은 11일 우크라이나가 30일 휴전안을 수용하고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는 길로 한 걸음 나아간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제 공이 러시아로 넘어간 가운데 크렘린궁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군사적 압박과 외교적 노력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은 오히려 협상의 성공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푸틴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의한) 공군기지 공격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매우 강력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국 모두 군사적 압박을 통해 유리한 협상 조건을 만들려는 의도가 명확해 보인다.
전쟁의 새로운 차원
기술 혁신과 전술 변화
이번 일련의 사건들은 현대 전쟁에서 기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우크라이나의 거미줄 작전은 소규모 드론을 활용한 전략적 타격이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특히 러시아 내부에 소형 자폭드론 여러 기가 적재된 컨테이너를 몰래 반입한 후 기지 근처까지 트럭으로 운반한 후 러시아의 통신망과 미리 학습된 이미지 기반 인공지능을 이용해 드론을 유도하여 러시아의 대형기들을 핀 포인트 타격한 것이다.
국제 사회의 우려
유럽연합(EU)이 최근 ‘중국에서 러시아 군용 무인기(드론)가 생산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힌 데 대한 우려가 치솟는 중이다. 이는 전쟁이 더욱 복잡한 국제적 차원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앞으로의 전망
장기전의 현실
2025년까지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론은 실제 상황과 독특한 함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다양한 요인, 즉 러시아의 재정적 어려움, 미국 내 정치적 상황 변화, 그리고 우크라이나 내의 저항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전문가들은 2025년 종전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군사적 에스컬레이션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평화적 해결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
새로운 균형점 찾기
하르키우 공습과 거미줄 작전은 양국이 모두 상대방에게 심각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군사적 균형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1000일을 넘어서면서, 전투의 양상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전술의 혁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으며, 이는 향후 국제 안보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군사적 에스컬레이션이 결국 평화적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양국 모두 상대방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진정한 해결책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만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