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고래 지갑 사상 최고치 기록, SEC 합의 기대감에 네트워크 활동 급증

XRP 레저(XRPL)에서 대형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100만 XRP 이상을 보유한 고래 지갑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일일 활성 주소 수도 4개월 만에 7배 증가했다. 이는 SEC와의 법적 분쟁 종료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XRP 생태계가 본격적인 확장세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고래 지갑 2,708개로 12년 만에 최고 기록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현재 최소 100만 XRP를 보유한 고래 지갑 수는 2,708개로 XRP 12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 수치를 넘어섰다. 이는 1개 지갑당 약 225만 달러어치 XRP를 보유한 대형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5주간 1만 개(약 6,500달러)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 그룹의 지갑 수가 2,390개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지표는 현재 279,400선으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고액 투자자들의 전략적 자산 축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일 활성 주소 7배 급증, 네트워크 활동 폭발적 증가

XRP 레저의 네트워크 활동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1주일 동안 일일 상호작용 주소 수가 295,000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과거 3개월간 평균 35,000~40,000개 수준에서 약 7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샌티멘트는 이를 “사용과 주요 이해관계자 관점에서의 원장 성장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일 활성 주소가 30만 개에 근접하는 수준은 XRP 네트워크 역사상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생태계 전반의 활성화를 의미한다.

8억 8천만 XRP 폭풍 매집, 고래들의 전략적 투자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센티멘트의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고래들이 무려 8억 8,000만 개가 넘는 XRP 토큰을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대규모 매집 움직임은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에 의해 포착되어 ‘상승 신호’로 언급되기도 했다.

더 커런시 애널리틱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1,000만 개에서 1억 개의 XRP를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이 총 3억 개 이상의 XRP를 추가 매수했으며, 이는 약 6억 90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이들은 과거 높은 가격대에서 보유 물량을 매도해 수익을 실현했던 투자자들로, 다시 시장에 진입해 대규모 매수에 나선 것은 XRP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여준다.

SEC 합의 기대감으로 가격 상승 모멘텀 확산

XRP의 이러한 상승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오랜 법적 분쟁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25년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SEC 위원장에 암호화폐 친화적인 인물인 폴 앳킨스를 지명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SEC가 코인베이스, 컨센시스와 같은 주요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소송을 잇따라 철회하면서, 리플과 SEC 간의 법정 공방도 곧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2023년 7월 법원이 XRP를 증권으로 보지 않는다는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을 때 XRP 가격이 101% 폭등했던 것을 고려하면, 완전한 소송 종결 시 더욱 큰 상승이 기대된다.

리플 CEO의 낙관적 전망과 기관 파트너십 확대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2025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XRPL Apex 행사에서 “향후 5년 내 XRP 레저가 SWIFT 유동성의 최대 14%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 빠른 생태계 성장과 국경 간 결제 처리 역량을 꼽았다.

실제로 XRP 생태계는 기관 파트너십 확대와 기술 혁신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구겐하임(Guggenheim)은 XRP 레저를 기반으로 디지털 상업어음을 출시하기 위해 리플과 협력했으며,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는 XRP 레저를 기반으로 미국 증권 토큰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서클(Circle)의 스테이블코인 USDC도 XRPL에서 공식 출시됐다.

기술적 개선과 성능 향상으로 경쟁력 강화

XRP 레저는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 개선도 준비 중이다. 리플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와츠는 XRP 레저의 수수료 체계를 업그레이드할 것을 제안하며, 이를 이더리움과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적 개선과 함께 XRP는 빠른 결제 속도와 낮은 거래 수수료,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앞세워 국경 간 송금 시장에서 실사용 사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현재까지 산탄데르, SBI홀딩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다수의 글로벌 금융기관이 리플넷(RippleNet)을 도입하고 있다.

CME 선물 상장으로 제도권 진입 본격화

XRP의 제도권 진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XRP 선물 상장을 예고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ME의 XRP 진출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선물에 이어 네 번째로, 규제된 환경에서 자산운용사 및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최근 일일 거래량이 전주 대비 47% 급증해 약 32억 달러를 기록했고, 파생상품 거래량도 48% 증가하면서 시장의 기대와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가격 전망과 투자 포인트

AI 기반 가격 분석에 따르면, SEC와의 소송이 완전히 종결될 경우 XRP 가격은 최대 101%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3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XRP가 101% 상승하면 약 4.68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 강력한 상승세가 나타날 경우 최대 150% 상승하여 5.82달러, 200% 상승하여 6.99달러까지 도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래들의 대규모 매집과 네트워크 활동 급증, SEC 합의 기대감, 기관 파트너십 확대 등 여러 호재가 겹치면서 XRP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규제 명확성 확보 여부, 시장 상황,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 등 다양한 변수가 실제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XRP의 이번 고래 지갑 급증과 네트워크 활성화는 단순한 투기가 아닌 생태계의 근본적 성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향후 XRP가 글로벌 결제 인프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