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업그레이드하는 n-back 훈련, 정말 효과 있을까?

최근 예능프로그램이나 AI 역량검사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n-back 훈련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테스트는 기억력 증진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말 우리의 두뇌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n-back 훈련이란 무엇인가?

n-back 기억력 테스트는 N번째 뒤에있는 정보가 현재 제시된 정보와 일치하는지 안 하는지 판별하는 테스트다. 예를 들어 3-2-3-1-1-1이라는 수열에서 2-back을 한다면, 2번째 전의 숫자와 현재 숫자가 같은지 비교해야 한다.

더욱 고급 버전인 dual n-back은 청각(소리)과 시각(위치) 정보를 동시에 제시하여 기억하는 훈련 게임이다. 화면에 나타나는 사각형의 위치와 동시에 들리는 알파벳을 기억하고, N번째 전의 것과 비교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2-back과 3-back이 쉬운편이고, 5-back과 7-back까지 가면 매우 어려워진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놀라운 효과들

작업기억력과 유동지능 향상

해외 연구에서 이 훈련은 작업 기억 용량을 증가시킴으로써 다양한 인지능력 향상을 가져다준다고 보고되었다. 구체적으로는:

  • 단기 기억력 증가: 짧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된다
  • 멀티태스킹 능력 향상: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이 좋아진다
  • 선택적 주의력 강화: 중요한 정보에 집중하고 방해요소를 무시하는 능력이 발달한다

N-BACK 훈련은 아이 성인 포함 두뇌에 건강한 스트레스를 주입하여 뇌의 스트레스 수용량을 늘릴 수 있다. 전두엽 활성도를 증진시켜 집중력,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뇌졸중 환자에게도 효과적

놀랍게도 실제로 뇌졸중 환자의 인지, 시지각, 우울, 불안의 항목이 N-BACK 훈련 후 기능 향상에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는 논문도 존재한다. 이는 단순히 건강한 사람들의 인지능력 향상을 넘어서, 뇌손상 환자의 재활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음악가들에게 특히 유용

음악을 작곡하거나 연주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지능(Fluid intelligence) 이 요구된다. 이는 마치 모두가 지켜보는 공연장에서 실수 없이 처음 보는 악보를 연주해야 하는 상황에 노출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주며, 그만큼 두뇌의 스트레스가 따르지만 작업 기억을 향상시키기 위한 최고의 트레이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계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개인차가 매우 크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고지능자도 처음에는 N=3 단계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는 기존의 지능 수준과 상관없이 n-back 훈련은 별도의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반화 효과에 대한 논란

2010년, 캠브리지의 연구원인 아드리안 오웬은 6주동안 인터넷을 이용해 11,500 명의 사람들에게 1주일에 3일을, 그리고 하루에 10분 이상을 다양한 두뇌훈련을 시켰다. 그 결과 6주 동안, 사람들이 했던 그 훈련 자체의 성적은 올랐지만, 이들의 인지능력은 변하지 않았다.

즉, 훈련에서 잘하게 되는 것과 실제 일상생활에서의 인지능력 향상은 별개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령에 따른 효과 차이

적어도 60세 이상의 나이든 이들에게는 이 두뇌훈련앱이 적당한 효과를 가진다는 연구들이 최근 발표되고 있다. 반면 젊은 성인들에게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사용자들은 어떻게 느낄까?

긍정적인 경험들

한 사용자는 작년에 몇달정도 연습해서 11 back 까지 가고 최근에는 잘 안하고 있는데 좀 오래해서 그런지 작업기업이 약간은 늘어난것 같다고 체감 효과를 보고했다.

훈련의 어려움

하지만 n-back 훈련은 결코 쉽지 않다. AI역량검사에서 가장 악명높은 nback 게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난이도가 높아서,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효과적인 훈련 방법

꾸준함이 핵심

하루 20회씩 20일 이상 훈련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난이도 설정

N=2단계부터 시작해서 일정 점수에 도달하면 단계가 상승하며, 점수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시 단계가 하락되므로 누구나 자신의 작업 기억 능력에 맞춤화된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 무리해서 높은 단계에 도전하기보다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난이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앱과 플랫폼 활용

현재 스마트폰 앱스토어에는 다양한 n-back 훈련 앱들이 출시되어 있다. 리마인더 및 목표 기능을 지원하며, 글로벌 리더보드로 전 세계 플레이어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기능을 제공하는 앱들도 있어서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

결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n-back 훈련은 분명히 작업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훈련법이다. 특히 작업 기억은 몇 초에서 몇 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필요한 정보를 저장하며, 이를 토대로 사고, 계산, 의사결정 등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인지능력이다.

하지만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개인차가 크고, 일반화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 따라서 과도한 기대보다는 “두뇌 근력 운동” 정도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하루 10-20분 정도씩 매일 꾸준히 훈련한다면, 적어도 집중력과 작업기억력 면에서는 분명한 개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IQ가 급격히 상승한다”거나 “천재가 된다”는 식의 과장된 기대는 금물이다.

결국 n-back 훈련도 운동이나 악기 연습처럼, 꾸준히 하면 분명 늘지만 하루아침에 극적인 변화를 기대해서는 안 되는 장기적인 투자라고 봐야 할 것 같다.